약국가서 TV광고 제품을 사고 싶은데 다른 제품을 권해요 💊
광고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세상입니다. TV나 SNS를 하다보면 수십 편의 광고를 보게 됩니다. 광고를 통한 노출 빈도수가 잦을수록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찾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지요. 이런 현상은 의약품도 예외가 아닙니다. 실제로 의약품 시장에서 높은 판매율을 유지하고 있는 제품들을 보면 예전부터 익숙한 광고 로고송으로 소비자에게 노출된 제품이 대다수 입니다. 간 때문이야~ 나 두통, 치통, 생리통엔! 이 소절만 들어도 무슨 제품인지 모두 알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약국에서 제품명을 말하며 이것으로 달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소비자가 원하는 약을 주지만 간혹 비슷한 종류의 다른 제품을 권하는 약사들이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운영상의 이유
약국의 일반적인 수입은 조재를 통한 조재료와 일반의약품 판매를 통한 수익입니다. 일반의약품에 의한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국마다 다르지만 약국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조재료에만 의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상담을 통한 일반의약품 판매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광고를 통해 많이 알려진 제품들은 제품의 단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광고비로 인해 제품 생산 단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유명 광고 제품인 A와 광고를 하지 않는 성분 동일 제품 B가 있을 때, 성분과 함량이 같은 약이라도 약국으로 사입이 될 때, 제품 단가의 차이가 상당합니다. 광고를 하는 제품은 약국 사입가와 소비자 판매가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이런 약들만 판매한다면 약국을 운영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때문에 A와 B가 비슷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면 B를 권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약국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금액과 효능이 비슷한 C와 D라는 제품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같은 가격이라면 광고를 하지 않은 D제품의 용량이 높거나 구성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광고비를 다른 방향으로 전환한 것인데요. 이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광고를 하지 않은 D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오히려 약을 조금 더 경제적으로 구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점마저 없다면 약국에서 다른 약을 권했을 때 그 약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입니다.
유명하다고 해서 명약이 아니다
유명하다고 해서 모든 병에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마다 성격이 다 다르듯이 같은 질병이라고 해도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약을 선택할 때는 증상을 고려해야 하는데 광고에 나온 유명한 제품만 찾다보면 그 약의 성분이 내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장담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잇몸약 중 가장 많이들 알고 있는 인사돌과 이가탄이 있습니다. 이 두가지 약이 어떻게 다른지, 내 증상에는 어떤 약이 더 맞는지 고민 후 선택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다수 주변 사람 중에 누가 이 약을 먹었는데 좋았다더라 라는 말만 듣고 그 약을 선택합니다. 약국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약을 주기 전에 선택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질문을 하고 간혹 다른 약을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사돌은 치주염과 관련하여 치과 치료 후, 보조적으로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 할 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이고, 이가탄은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경우에 복용합니다. 두 가지 모두 염증 억제라는 큰 틀 안에 있지만 자세히 보면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잇몸약이라고 하여 모든 약이 같지 않으니 유명한 약보다는 본인의 현재 증상에 따라 적용 할 수 있는 성분의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