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 제작자의 부류. 영어로는 게임 디자이너라고 한다. 외래어로 디자인은 본래 설계, 계획이라는 단어이고, 그래픽 담당 직군은 그래픽 아트, 사운드까지 포함하는 더 넓은 의미에서 아트 디자인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기획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게임마다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갖추어야하며 추가적으로 개발할 게임에 필요한 능력 전반에 대해 알아야한다.
- 시스템 : 게임에 기반이 되는 시스템 및 프로그램적으로 개발되는 요소를 책임진다. 프로그래밍 관련 지식이 필요하다.
- 시나리오 : 게임에 기반이 되는 스토리, 캐릭터, 퀘스트 등의 텍스트와 등장할 캐릭터 요소를 책임진다. 문화 예술 관련 지식이 필요하다.
- 레벨 디자인 : 게임에 기반이 되는 맵에 사이즈, 배치요소를 담당한다. 건축과 크기에 따른 공간적 지식과 플레이 타임 등을 계산할 게임적 지식이 필요하다.
- 운영 : 게임 내 운영 업무로 기획한 내용에 반영 되었을 때, 운영에 관련 내용을 담당한다. 라이브 기획자가 주로 다른 기획 업무와 병행하는 업무이다.
- 밸런싱 : 게임의 수치들을 담당하며, 데이터와 수학 지식, 게임 룰에 따른 수치화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 게임 내 경제 : 게임 내 경제를 시뮬레이션 할 능력과 지식이 필요하다. 게임 내 몬스터 드랍, 획득 게임머니 등 요소를 담당한다.
기본적으로 다른 IT 계열 직업과 비슷하게 영어실력이 있으면 매우 좋다. 한국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보다 해외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고, 직업 선택의 측면에서 폭이 넓어진다. 영어 이외의 일본어에 대해서는 게임 매니아 입장에서는 유용하지만 일반적으로 영어보다 일본어가 우선되지는 않는다. 영어 외의 다른 언어에 대해서는 결국 그 게임을 팔 시장에 대한 이해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PC온라인 게임이라면 일본어의 중요도가 비교적 낮고 모바일 게임이라면 일본시장 + 일본산 엔터테인먼트 소비가 많은 대만 등 중화권 시장이 있기 때문에 일본어의 중요도가 높다.
개발팀와 투자자를 설득하는 능력도 필요한데 게임 기획자는 기본적으로 여러파트를 종합하여 설계를 주도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윗사람에게 설명을 잘해야 게임 개발 승인이 떨어질 것이고 승인이 떨어진 뒤에는 프로그래머 등 개발 인력들에게 설명을 해야한다. 윗사람에게 설명한다면 실제로 개발이 가능한지, 개발하면 수익성은 있는지, 시간은 얼마나 소요되는지, 인력은 얼마나 필요한지 등 구체적인 설득을 해야한다. 이 논리력은 어떤 수치로 측정이 가능한 것이 아니므로 학벌, 적성검사, 면접 등의 방법으로 측정한다. 2017년 즈음 모바일 게임이 대세가 되면서 기획서가 없는 상태로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많아졌는데 기획서를 만들 인력도, 시간도, 능력도 되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게임을 대충 베끼는 개발사가 정말 많아졌다. 또 문서작성을 위해 자신의 머릿 속의 개념을 표현 할 수 있는 간단한 데생 정도의 그림을 그릴 수 있어도 좋다.
기획자 지망생이 넘치고 그 중에 엉터리 지망생도 있다보니 역량을 입증할 수 있을 정도로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가 없으면 신입 기획자로 취직하기 불가능하다. 눈썰미와 눈치만 의존하여 서류로 된 기획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은 10인 이하 중소기업에서 의미가 전혀 없다. 중소기업의 경우 유니티 엔진이나 쯔꾸르 등의 작업을 해보는 것이 좋다. 혼자서 힘들면 팀을 만들어 인디 게임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유니티는 관련 영상이 많아서 (그래픽은 책임 지지 못하지만) 기성 게임에 준하는 수준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영어를 할 줄 알면 VR게임도 만들 수 있는 강의가 유튜브에 널렸다.
게임 기획자는 게임이라는 산업이 고도로 발전하고 대형화됨에 따라 기존의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들이 맡던 임무가 분화되며 탄생한 직업으로 몇 년 이상을 배워야 하는 전문 영역들을 조금씩 떼서 섞은 직군이다. 그래서 기획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현실은 가혹하다.
게임 기획 직군은 개발 전 과정을 통틀어 신입의 입문 난이도가 가장 낮으며 학벌이 중요하지 않으면서도 프로그래밍이나 그래픽 디자인 직군에 비해 정량적인 실력을 측정하기 어렵다. 이러한 원인 때문에 기획직은 한정된 인력 수요에 비해 지망생의 비율이 높은 공급 과잉의 상황이다. 커리어가 두둑한 경력자들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업계를 떠나는 것이 기획직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게임 기획자가 되어 살아남고 싶다면 그전에 자신이 정말 기획 적성에 맞는 사람인가부터를 제대로 판단해야한다.
다음과 같은 사고 과정은 매우 위험하다.
게임을 만들고 싶은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 나는 코딩을 못한다 - 나는 그림도 못그린다 - 나는 작곡도 못한다 - 원고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 기획자는 할 수 있겠다.
웃기게도 기획자가 되려면 위의 과정을 모두 이해해야 한다. 마치 자신이 기획에 관심이 있고, 적성에 맞아서 이 길을 선택한 것 같은 생각을 하나 사실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또는 어려운 공부를 하기 싫어서 도피를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제대로 된 프로젝트에서 커리어를 쌓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획자로 5년, 10년 넘게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게임 기획자의 길을 걷고 싶다면 개발 전반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를 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많은 개발자들이 쯔꾸르든 게임 메이커든 일단 게임 하나를 완성해보고 나서 게임회사를 갈지 생각해보라고 말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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